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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종영]만나서 X같았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아 드디어 킹덤이 끝났다. 6팀 모두 수고했다. 하지만 제일 수고한 것은 10주 동안 이 재미도 감동도 뭣도 없는 프로그램에서 본인 새끼들 우승시키겠다고 뒤지게 재미없는 프로그램을 100분이나 보고 앉아있었고, 서버도 거지같아서 매일 가인학생 빙의한 거 마냥 빡치게 했던 후즈팬으로 투표하고 유튜브 조회수 돌리겠다고 피씨방 빌리고 밤샘 스밍하면서 망한 프로그램 뽀록날까봐 죽어라 음원 스밍한 빠순이들이 가장 수고 많았다. (빠순이라는 말에 비하의도 없음을 미리 얘기한다.) 필자가 스테이이기도 하고 할 말이 많아서 스키즈 분량이 압도적으로 길 예정이다. 

 

우승자는 스트레이키즈가 했다. 딱히 이변이라고 할 것도 없었고 예상된 결과였다. 그렇다고 스테이인 내가 마냥 기쁜가 묻는다면 그닥. 그냥 이 느갭 프로그램 끝난거에 대한 후련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상이랍시고 준 봉?그거 보니까 갑자기 현타가. 이거 받자고 내가 10주동안 고통받은 건가?

 

음원 점수 반영날을 하루, 생방은 이틀 남기고 총공팀 비리가 터지면서 역대급 팬덤 병크가 있었지만 그 때문이었을까 문투 이벤트 금액도 생각보다 더 모이고, 국내 표수는 많이 모을 수 있었다. 그런데 상품 볼수록 차라리 저 돈으로 선물 주는게 킹덤 우승 혜택보다 더 혜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맥북 받을거다.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각 팀 무대에 대한 간단한 리뷰와 프로그램 전체 리뷰를 하고 글을 마치겠다.

 

1. 에이티즈(3위)

지난 글에 최대 수혜자가 에이티즈가 될 거 같다고 했는데 그 생각엔 변화가 있다. 출연한 6팀 중에서는 유일하게 매 경연 컨셉의 유기성을 가지고 진행했다 생각했는데 파이널 곡은 갑자기 '멋'이 나왔다. 해적으로 시작했다면 해적으로 끝내는 게 더 멋있었을텐데 말이다. 3위로 프로그램을 마친 에이티즈.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4BLxe-E5MM8

 

(영상 올리고 보니 어이없다. 전체 편집본 무대는 어디가고 현장캠으로 올린건지?)

컨셉에 대한 아쉬움은 별개로 노래는 좋았다. 약간 움직여 느낌도 나면서 리드미컬한 힙합 베이스 비트가 날 것의 느낌을 주면서 그 나름의 세련스러움을 가진다. "이게 바로 멋인기라" 사투리 가사에 다소 당황했긴 했지만 전곡으로 들어보니 맛깔나게 잘 불렀다. 무엇보다도 활동중지 중인 멤버 송민기의 목소리도 담긴 음원을 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큰 기쁨을 주는 노래일듯하다. 사실 3차 무대도 약간은 무리수라고 생각했지만 팬들이 원하는 곡을 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을 보고 아주 잠깐 승선할 뻔했다. 하...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나의 TOP와 슬럼프와 더블낫과 타... 이건 스키즈 무대 리뷰때 좀 더 자세히 해보겠다.

 

 

2. 스트레이키즈(우승)

하...일단 우승했다. 프로그램 내내 현타 오고 무대 쓴소리 했지만 사회적 체면 버리고 100원 내면 맥북 받는다는 허위과대광고까지 하며 문투 끌어모은 보람은 있었다. 막판 후즈팬 서버 오류로 외테이들 참여에 문제 생길까봐 걱정했지만 압도적인 표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치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프로그램 우승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킹덤에 오른 우리 아이돌... 다음 컴백때는 공중파 1위 할 수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TOP안하고 킹덤 끝낸건 진짜 아쉽다. 킹덤 나온다는 소식 들었을때부터 정말 많은 팬들이 무대 해주길 바란 곡 중에 하나였는데. 서바이벌 서사에도 찰떡이고 매쉬업할 수 있는 곡의 범위도 넓었을텐데 또메뉴의 향연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나의 탑... 신메뉴는 이제 졸업하자 키즈들아. 

 

https://www.youtube.com/watch?v=MamS2l04Hig 

무대마다 서사는 개나 줘버린 듯했지만 마지막 무대는 대면식의 '늑대무리'컨셉을 이어갔다. 수미상관의 서사를 잘 잡았지만 핵심 역할의 부재로 그닥 큰 카타르시슴은 없었다. 그리고 조명 시바러마. 내가 정육점 조명이랑 얼굴 안보이는 조명 쓰면 성내동 찾아간다고 했죠? 특히 승민이 철봉같은 곳 위에서 올라가서 아래 내려보는 카메라 무빙, 조명은 진짜 대가리 깨고싶었다. 얼굴도 동작도 하나도 안 보이고 그냥 헛웃음만 나오는ㅎ... 최애인데 파트도 쥐꼬리 만한데 그나마 임팩트있게 나올 파트에서 그렇게 나오니 아쉬울 뿐이다.

 

트렘벌린도 넣고 페어 안무에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듯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의상도 별로 마음에 안든다. 무대 세트 비용은 3차때 너무 힘을 준 것일까. 그리고 퍼포먼스 팀...말을 말자. 하나 분명해야 하는 것은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더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고질적인 파트분배. 이건 내가 작년 11월 입덕이어서 이전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이미 팬덤 내부에서도 여러번 말이 나온 안건이었던 거 같다. 심각한 건 맞다. 리노, 아이엔, 필릭스 세명이 특히나. 솔직히 현진도 파트 자체는 저 세명과 비교해서 많은 것은 아니지만 센터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가 딱히 파트가 적다는 생각이 안들었다. 메인보컬...이 된 승민의 파트도 예...

 

아무튼 이번 노래도 파트 분배가 아주 예술이다. 용복이 목소리 겨우 으르렁 대는 걸로밖에 못 쓸 물건이니... 그 작은 파트 꼭 리노랑 정인이가 나눠서 불러야했니... 다들 참고참고참다가 터지고 있다. 쓰리라차멤들을 까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게 문제의 핵심도 아닐뿐더러 논점만 흐리는 일이니까. 다만 의문은 생긴다. 자체제작 아이돌이라는 캐치프레이징으로 데뷔때부터 홍보를 해왔고, 모든 곡 작업을 세 멤버가 한다는 것으로 '자체제작돌'의 타이틀을 가지게 되었는데 파트분배에 있어서는 도대체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 것인가?논의가 나올때마다 최애가 파트 적은 멤버인 팬들은 바꾸고 싶어하고 쓸라차 최애 팬들은 욕먹는 거 못보겠다는 반응이다. 맹목적인 비난과 혐오성 발언을 하며 물 흐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논의 자체를 부정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봐온 스테이들은 게으르고 무력하고 낄낄빠빠 못하고 뇌절만 오지게 했는데 실트 오른거 보고 그래도 유입이 아예 없지는 않았구나 싶었다.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파분문제에 대한 비판은 자체제작 그룹의 숙명이기도 하다. 이번에 변화가 있어야 실낱같은 유입이라도 붙잡지. 솔직히 킹덤에서도 멤버 한명이 부재한만큼 다른 멤버들의 파트가 늘어날거라 기대한 팬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큰 변화가 없으니 불만이 더 증폭된 것일지도. 솔직히 말해서 이럴거면 외부 작곡가 곡 가져오라고 하고싶다. 

 

개인적으로 파트분배도 문제지만 근본적인 원인해결은 노래 음역대 조정이라고 생각한다. 헬리베이터때무터 느꼈지만 턱없이 높다. 여자인 내가 원키로 불러도 최고음 부분은 못부른다. 무엇보다도 '보컬라차' 멤버들에게 턱없이 안 어울리는 음역대이다. 무조건 이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보컬 부분을 중점으로 맡고 있는 멤버가 있다면 활용하라는 뜻이다. 스키즈가 참 신기한 그룹이다. 그룹 음악색은 힙합,edm인데 보컬라차 멤버들 둘 다 어쿠스틱, 정통 발라드 최적화의 멤버들이다. 그래도 이들을 팀 멤버로 뽑았다면 음악색에 변화를 주거나, 이들에게 알맞은 음역대를 주어서 최애한 써먹으라는 것이다. 보컬라차들 팬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음이 안된다, 음역대가 안되는데 대신 하는 애는 고생하고 욕만 먹냐 하는데, 아니 애초에 음역대를 맞게 하라니까요? 나도 한이 혼자서 고음에 노래에 랩에 다 하는거 부담스러워보여서 안타까워요... 더 길어지면 파분 얘기만 하다 끝날거같으니 여기까지 하겠다. 

 

아무튼 우승 축하한다. 시작 전부터 마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을 멤버들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한다. 자 이제 킹덤이 끝났으니 우리는 해야할 일을 하자. 완전체로 컴백하고 음원이랑 음반 씹어먹고 공중파 1위 가보자고.

 

 

 

3. 더보이즈(2위)

음원 점수에서 강세를 보인 더보이즈가 3차 6위에서 2위로 올라왔다. 더보이즈에게도 킹덤이 큰 도움이 되진 못했다고 생각한다. 로투킹 만큼의 이득을 취하지 못한?

 

개인적으로 노래는 비투비 다음으로 좋다. 엑소 엘도라도 작곡가라고 하는데 프로그램 서사와도 적절하고 여러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n-Uud3LpTiw 

다만 무대보면서 지나치게 많은 VCR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멤버 주학년과, 영훈의 건강상 무대 불참이 있었지만 이렇게 채워넣는건... 생방송이고 원테이크로 끝나는 다른 그룹들의 팬들의 눈엔 곱게 보이기는 힘들었다. 

 

로투킹 만큼의 충격적인 무대를 보여주진 못했지만 국내팬덤을 견고히 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다음 컴백에서 더보이즈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을 기대하겠다. 

 

4. 비투비(4위)

처음에는 프로그램에 나오기에는 너무 연차가 있는 거 아닌가 했지만, 킹덤 내에서 비투비는 정말 필요한 역할이었다. 일단 연장자로서 프로그램 전체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준 점. 10년 짬바는 어디 안간다. 진짜 맹물 편집의 노잼 킹덤에 그나마 웃음을 주는 팀이었다. 무엇보다 후배 그룹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며 경연 전체에 안정감을 주었다. 

 

그리고 저는 은광씨를 스승님으로 삼을 생각이라...러브포엠때 우리 애(승민이) 신의 파트분배를 해줘서 레전드 무대 하나는 남기고 킹덤 끝나게 해줘서 감사하다. 스승의 날 우리 애 손잡고 선물 사 갈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sX8mVHlFgKs 

생방송중에 그나마 라이브다운 무대였다. 그 점에서 나는 파이널 최고의 무대는 비투비 무대로 선정하고 싶다. 솔직히 이전까지 마이크 문제가 있나, 음향이 문젠가 했는데 응 아니었다. 비투비가 그냥 라이브 씹어먹는거였다. 노래도 위대한 쇼맨 느낌 낭낭해서 음원 처음 나온 날 소름돋아가면서 들었다. 

 

누군가는 비투비의 킹덤 참여가 전혀 득이 될 것이 없는 도전이라고 했을것이다. 하지만 매 경연 10년 경력의 노련함을 보여주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비투비가 킹덤에서 얻어간 것은 많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5. 아이콘(5위)

1차 공연을 보고 했던 말이 있다. "잘하는 거 하자". 아이콘은 이 부분에서는 가장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 팀이 아닐까 싶다. 2차 무대부터 점점 나아지더니 이번 파이널 무대는 정말 본인들이 가장 잘하는, 잘 어울리는 무대를 선보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UY20kGaJSOM 

노래도 깔쌈하니 와이쥐 특유의 자유로운 힙합느낌이 낭낭하다. 바비가 진짜 물건이더라. 인생은 바비처럼. 즈즈즈와 같은 독기 가득함은 아니지만 매 무대 여유로움을 보여준 팀이었다. 

 

 

6. sf9(6위)

3차 공연 깜짝 1위로 올라온 sf9이 아쉽게도 6위로 프로그램을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f9 역시 킹덤의 수혜자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히 1,2,3차 점차 그룹의 색을 찾고 경연의 퀄리티가 높아진 점에서 가장 만족스러움을 주는 팀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ov1alpbx8E 

연기돌로 이미지가 각인된 만큼 sf9이라는 그룹이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사람들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sf9의 가장 큰 고민이었을 것이다. 3차 무브부터 파이널 숨까지. sf9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컨셉을 찾았다. 다음 컴백때는 무조건 세련 섹시로 나와야 한다. 또 여름이 나를 불러 이런 청량같은 거로 나오면... fnc의 학습능력을 의심해보자. 

 

7. 총평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자의식 과잉으로 점철된 10주였다.

피디는 사표내자. 

그뭔씹

 

결국 퀸덤의 데스티니, 라이언, 너나해/ 로투킹의 레이니즘,더 사랑하게 될거야,리빌과 같은 길이 남을 무대는 나오지 않았다. 그저 누가 더 스케일 있는 무대장치를 쓰느냐, 댄서 많이 나오냐, 돈많이 썼냐의 싸움이었다. 그나마 스키즈 대면식, 에이티즈1차, sf9 3차, 비투비 결승 무대 정도가 기억에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