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소년(소녀)에게 투표하세요!
2016년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4까지. 장수 오디션 프로그램의 길에 들어선 프로듀스X101.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유행의 시발점이기도 한 프로듀스 시리즈. 지난 7월 19일 생방송을 마지막으로 시즌4가 막을 내렸다.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을 뒤이은 X1의 탄생을 알렸다.
이제 막 한달이 지난 지금, 여전히 프로듀스 시리즈의 이름이 이곳 저곳에서 거론되고 있다.(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한달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 1. X1의 탄생
19일 생방송 순발식을 끝으로 11명의 멤버가 확정됐다. 김요한, 김우석. 한승우,송형준,조승연,손동표,이한결, 남도현,차준호,강민희,이은상이 그 주인공.
매 시즌 변수가 가장 많았던 파이널인만큼 이번 시즌도 순위 변동과, 예상치 못한 합격자가 대거 발생했다. 데뷔 멤버를 향한 관심 만큼이나 떨어진 연습생에 대한 아쉬움, 놀람이 많았다.
X1은 이전 그룹들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팬클럽을 모집했다. 그리고 8월 27일 고척 데뷔 쇼케이스 소식을 전했다.
- 조작 논란
기쁨도 잠시,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프로듀스X101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연습생들간의 득표차가 일정한 패턴을 가진다는 것이 가장 큰 조작의심 요소였다. '마법의 토니 투표수'까지 등장하며 조작의심은 빠른 속도로 퍼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엠넷의 입장은 일관됐다. '우연의 일치다.' 아무래도 이전 시즌처럼 '잠깐' 거론되다 조용해질 논란이라 생각한 듯하다.
하지만 프로듀스X101 진상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조작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이후 경찰 조사까지 착수되면서 데뷔 그룹에 대한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태경의원이 이 사건을 두고 청문회를 하겠다 등의 파격선언을 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별 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흐지부지됐다. 이때까지만해도 별 이슈 없이 조용히 지나가겠거니 했다.
CJ의 입장은 한결같았다. '데뷔 강행'. 경찰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있는 계약과 플랜을 스탑할 수 없기 때문이다.
X1의 팬덤은 강행 찬성과 반대로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갈리는 중이다.
하지만 어제부터 다시 조작논란에 불씨가 붙기 시작했다. 조작증거가 담긴 관계자 메시지 파일이 발견된 것이다. 저녁먹는데 8시 뉴스에 나와서 깜짝 놀랐다. 피디수첩에서 관계자 증언 제보를 받는 등, 생각보다 장기적으로 파장을 불러일으킬 모양이다.
현재 조국의 자녀 문제를 두고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강한 시기인만큼, 여러 방송사와 언론에서도 조작증거를 찾는데 혈안이 되 있을 것이다.
X1 데뷔 연습생을 포함해서, 최종 탈락한 연습생들만 곤란한 상황이 되었다. X1의 경우 아직 데뷔하지도 못한 그룹인데 프로그램의 이미지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광고계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 표수 조작은 모르겠지만, 순위 조작은 아니길 바란다.
지금의 상황에서 강행이 정답일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어떤 댓글이 있었는데, 한달 땡겨 벌려고 5년을 버리냐는 글이었다. 당장의 이익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 조작논란을 확실히 매듭짓는게 좋지 않을까?
- 파생그룹 바이나인
생방송이 끝난 후, 데뷔 그룹인 X1 만큼이나 대중들의 관심을 끈 이들이 있다. 바로 파생그룹 바이나인. 이전에 블로그에도 관련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바이나인의 성사를 기대한 1인인만큼 현재의 진행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바이나인의 시작은 성공적이었다. 우선 이진혁, 김민규, 구정모 등 탈락으로 큰 충격을 준 연습생과 함께 탈락을 아쉬워하는 팬들의 화력이 모이면서 실검, 모금 측면에서 엄청난 속도를 보여줬다.
특히, 소속사로 돌아갈 경우 '수납'의 두려움을 느낀 팬들은 파생그룹을 통해서라도 활동하는 모습을 바란 점이 가장 크다.
하지만 초반 화력이 너무 강했다. 빠르게 성사하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돌이켜보면 이때 너무 많은 화력을 한번에 소진했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그리고 차기계획이 있던 스타쉽, 나름대로 시스템과 규모를 가진 울림과 젤리피쉬, 업텐션 그룹이 있는 티오피미디어 등은 파생그룹 합류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리고 바이나인은 몇차례 위기를 겪는다.
1. 스타쉽의 차기 선언
바이나인 결성 이후 4일 만인, 7월 24일. 스타쉽이 차기 보이그룹 론칭을 공식화했다. 차기 멤버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암묵적으로 함원진, 구정모 연습생의 합류가 확실시 된 상황. 바이나인 결성 당시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화 된 것.
이때부터 복잡하게 됐다. 특히 함원진, 구정모 팬이지만 파생을 지지하는 쪽과, 차기 지지 팬들의 충돌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바이나인 역시, 기존의 9명을 유지해야하는지 아니면 7인으로 멤버 조정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거리가 발생했다.
대부분 9인 지지를 하는 가운데, 바이나인 갤러리의 경우 마갤연합의 특성을 고려하여 '9인을 응원하지만 7인 집중'의 입장을 피력한다. 틱톡 갤러리때부터 화력이나, 팬들끼리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너무 흥미진진해서 눈팅을 많이 했는데, 어그로들의 신명나는 깽판짓과 9인이나 7인이냐, 언금이냐 현재 유지냐로 치고박고하는 걸 생방송으로 보는 기분이었다.
여기서부터일것이다. '대깨구'의 악몽이 시작된 것은. 어떤 블로그 글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대깨구가 아니라 대깨데뷔를 목표로 달려가야한다고. 맞는말이다. 차기가 확정적이고, 소속사로 돌아가도 미래가 있는 연습생은 놓아주는게 맞다. 아니라면 관계성에 목메고 있는건 아닌가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과거 켄타 투픽이었던 사람으로 말하자면, 켄타의 경우 오죽하면 프로듀스101이 끝나면 일본으로 돌아갈 선택지밖에 없다는 말이 있었다. 우스갯소리로 넘어갈 수 없는 말이었고. 켄타팬들이 제이비제이에 사력을 다한것도 그 때문이다. 제이비제이 다른 연습생도 마찬가지였다. 차기나 파생으로 갈릴 껀덕지가 없었다. 정말 '파생'아니면 답이 없었으니까.
현재 스타쉽은 '스타쉽즈'계정을 통해 함원진, 구정모, 문현빈 등 연습생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를 보더라도 스타쉽 연습생의 바이나인 합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파생을 밀고싶은 스타쉽 팬들의 마음은 알겠으나 차기 내려치기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스타쉽 팬이 맞나...의문이다. 비정규직이랑 정규직 중에 정규직 선택하는건 당연한거 아닌가.
2. 울림 루키즈
스타쉽의 차기 선언, 티오피,씨나인,아이엠이코리아,뮤직웍스 등의 소속사 입장이 간단하게 나온 와중에도 침묵을 지키던 울림이 조용하지만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바로 울림 루키즈. 울림 연습생이 프리데뷔 식으로 음원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다. 혹자는 이 프로젝트가 이전 선배그룹도 한 것이기 때문에 바이나인 합류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거라했지만, 글쎄다.
울림은 이번 시즌 개인 연습생인 이협을 영입했다. 아마도 그룹 내 메인보컬 역할을 위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비공개 연습생을 프로젝트에 합류시키는 파격적인 선택도 강행했다. 지난 시즌 타카하시 쥬리를 영입하고 곧바로 로켓펀치를 론칭한 움직임으로 보아 울림 차기 남돌의 데뷔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전 프로젝트의 경우 몇몇 멤버를 나누어 발표한 것과 달리, 6명의 연습생을 동시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기 남아이돌의 윤곽을 어느정도 잡아놨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황윤성 연습생만이 바이나인에 합류하여 활동을 한다는 것은 울림이 절대 받아드릴 수 없는 선택지임이 분명하다.
3. C9
설상가상으로 C9의 입장문이 나오고, 바이나인의 수난은 계속됐다. 그나마 호의적인 입장을 가진 소속사라 생각했던 팬덤에게 C9은 '9인이 아니면 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스타쉽과 울림의 불합류가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보았을때 '안하겠다'는 입장을 돌려말한 것과 같다.
C9의 입장과 함께 바이나인을 포함한 금동현 팬덤에도 큰 혼란이 발생한다. CIX가 갓데뷔한 만큼 C9의 차기는 적어도 2-3년 이후다. 그동안 금동현 연습생의 활동은 불분명한 상황. 말그대로 '수납행'이 눈에 훤하다.
바이나인 갤러리 역시 울림차기지지로 돌아선 황윤성 마갤과의 입장차이로 6인 집중이 된 상황에서 '이제는 5명이냐?'하는 어그로가 안 꼬일리가 없다.
어려운 일이다. 안하겠다는 소속사까지 총공할 화력으로 확실한 소속사를 공략하는 게 효율적이지만, 소속사 입장이 여지를 남길만해서 그냥 금동현 연습생을 포기하자니...
4. 티오피 미디어
바이나인 행복회로의 8할을 차지하는 이진혁. 공중파 라디오스타에서 바이나인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본인의 팬미팅에 김민규, 이세진 연습생을 초대하고 송유빈 연습생의 축하 영상까지. 거기다 엠씨 박지선의 기깔나는 엠씨 진행으로 바이나인 팬덤의 행복회로 가동을 가속화시켰다.
하지만 티오피 미디어 역시 C9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입장문을 내놓았다. '9인이 아니면 안한다.' 바이나인 내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이진혁 연습생마저 합류가 불확실해진 상황이 오고 만것이다.
이 과정에서 바이나인 갤러리는 또 한번 난항을 겪는데, 뜬금없이 바이나인 연합측에서 갤러리 폐쇄 통보를 받은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9명이 아닌 바이나인을 응원하다니?'
파생에서 가장 위험한게 '탈주'다. 팬들도 인간이다. 현생이 있고 24시간 노동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팬들이 내부분열로 탈주를 하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게된 것.
디씨는 버리면 된다. 고 말하는 입장도 있지만 화력으로 보나, 팬들 집결력으로 보나 디씨 갤러리와 같은 공간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 단합할 시간에 각자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폐쇄를 요구하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 않았다.
JBJ의 성사에서 큰 카타르시슴을 느꼈던 대중인만큼, 바이나인의 성사도 응원했다. 하지만 특정 연습생 팬덤들간의 다툼과 각 커뮤 특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한 뻘짓을 보자니 안타까웠다.
가장 최근에 들어가보니 바이나인 갤러리는 거의 폐쇄 직전이라봐도 무방하다. 9인지지를 위한 갤러리를 새로 판 상황.
4. 마이틴 해체
휘몰아치는 바이나인에게 또 하나의 위기가 왔다. 직전 듀엣 활동을 예고한 송유빈, 김국헌이 소속된 그룹 '마이틴'이 해체를 선언한 것.
대다수 송유빈 팬덤의 생각은 바이나인으로 데뷔해서 인지도 올린 후 마이틴으로 돌아가면 지속적인 활동이 보장되겠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틴이 해체함과 동시에 송유빈, 김국헌의 향후 활동도 불투명해졌다.
송유빈 팬덤 역시 마냥 바이나인만을 보고 달릴 수는 없는 상황.
듀엣의 경우 정식그룹이 아닌 프로젝트성 활동일텐데 이 활동이 끝나고 나면... 뮤직웍스가 새 그룹을 론칭할 여력은 안될테고 솔로로 나오거나, 정식 듀엣그룹이 아니면 이 둘도 답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김국헌의 바이나인 합류에 대한 입장도 있다. 합류하더라도 반발은 무시 못할 것이다. 이미 9인기조가 탄탄한 팬덤이기 때문에 새 멤버 유입에 대한 선택지는 아예 고려도 안하는 상황인 듯하다.
+송유빈
24일 송유빈과 김소희의 사진이 유출되면서 큰 파장이 있었다. 사생활 침해 피해가 엄청난 사진이었다. 이전부터 연애를 티냈다는 루머가 있었는데 그 루머와 겹치면서 더 큰 충격을 준 듯하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김민규, 이세진, 토니 연습생뿐이다. 희망고문을 할바엔 하루빨리 통일된 소속사 입장을 내는 것도 필요한 듯하다.
- X1의 향후 활동
X1은 두가지 컨셉이 담긴 티져를 공개했다. 섹시와 청량인거 같다. 안무 스포 영상과, 음원 녹음 영상, 쇼콘에서 선보일 유갓잇 미리보기 영상까지.
조작논란이 심화되면서 한동안 트위터를 포함한 SNS에 소식이 올라오지 않았는데, 지난주부터는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현재의 움직임이 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
고척 쇼케이스는 매진을 기록했지만, 앨범 초동에서 난항을 겪고있다. 결국 콘서트 입장 시 앨범인증이라는 칼을 꺼내들었다. 이 정도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앨범 인증 공지 이후 부랴부랴 앨범을 구하거나 빌리는 사람이 많아보이던데, 공식 가입하고 콘서트도 갈 돈이면 앨범도 좀 사세요...
X1의 입장에선 팬들의 화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안그래도 조작논란으로 광고, 방송계에 문제가 있는 상황인데 팬들 화력마저 기대이하라면 X1의 향후 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당장 다음주가 데뷔인만큼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있을 11명의 멤버들. 우선은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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